[LGERI 경영노트] K뷰티의 미래 '바이오 화장품'이 이끈다

입력 2015-07-03 07:00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 화장품(K뷰티) 열풍이 뜨겁다. 2014년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은 8조9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성장했다. 특히 수출은 전년보다 40.3% 증가했다. 한국 화장품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의 54.8%가 중국과 홍콩으로 나가고 있다.

화장품 생산 및 수출 실적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로는 먼저 한국 화장품의 품질 수준이 꾸준히 높아져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한국 가요(K팝) 및 드라마, 영화로 촉발된 한류가 지속되면서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외모를 꾸밀 때 쓰는 화장품 패션 등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세계 화장품시장의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제품 측면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의 성장과 천연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주목할 만하다.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소비자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거나 결점을 가리려는 욕구에서 발전해 더 탄력 있고 투명한 피부로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화장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寧?개선, 미백 등의 기능을 지닌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 ‘친환경’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천연 화장품에 대한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천연 화장품 원료는 다양한 식물 추출물이다. 국내 및 중국 등에서는 한약재를 원료로 한 한방 화장품의 인기도 매우 높다. 식물 추출물이 소량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천연 화장품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화장품 기업들은 소비자의 기대에 더 부응하기 위해 석유 기반 화학 합성 원료의 대체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역 측면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의 중요성 증대를 꼽을 수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243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선진국 대비 높은 성장률로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 역시 기능성 화장품과 천연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데 이들 제품에 대해서는 유럽과 미국산을 더 신뢰하는 추세다. 따라서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위상 증대를 위해선 이들 분야의 강화가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얘기한 세 가지 트렌드를 종합해볼 때 바이오 화장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 화장품이란 천연 추출물 또는 바이오 기술에 기반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화장품이나 바이오 원리에 기반한 작용 기전이 있는 화장품을 뜻한다. 가장 기초적인 의미의 바이오 화장품은 자연에 존재하는 생체로부터 화장품 원료를 추출해 생산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라벤더 알로에 등 식물류, 해초 해조류 등의 해양생물, 동물 유래의 각종 단백질 성분 등이 광범위하게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있다.

이와 같이 단순히 천연물로부터 원료를 추출해 화장품을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제품 수율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 환경 요인에 의해 수급이 불안정한 원료와 자연에서 극히 미량만 추출할 수 있는 원료 등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대량 생산하는 데 바이오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자연 성분을 대량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성분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발효 기술 등이 쓰인다. 근래에 바이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피부 노화 및 재생에 관여하는 수많은 메커니즘 및 그 메커니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분들이 밝혀졌다. 이들 성분 중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을 탐색해 차별화된 원료를 개발하는 기술과 그 효과를 평가하는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 이는 줄기세포 화장품 등 새로운 기능성 바이오 화장품을 다수 탄생시키고 있다.

바이오 화장품은 천연 화장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거에 불가능했던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화장품 한류가 장기적, 구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선 브랜드 파워뿐 아니라 기술과 품질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소비자의 인지도와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다. 바이오 화장품의 발전이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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